독과점이란 하나의 기업이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상태인 독점과, 두 개 이상의 기업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과점을 아울러 이르는 말입니다. 즉, 공정거래법상으로 1개 사업자가 5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게 되면 독과점으로 보게 되는 것입니다.
디즈니 영화 ‘겨울왕국2’가 영화관을 독식하는 문제, '겨울왕국2'의 스크린 문제로 영화 관계자들이 화가 잔뜩 났습니다. 겨울 '왕국2는' 21일 국내에서 개봉하였지요. '겨울 왕국1'에 감동을 받은 관객들이 학수고대 하고 기다리던 영화 후속작입니다. 그런데 '겨울영화2'가 영화관을 장악한 ‘스크린 독과점’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영화인들이 술렁거리다가 한데 모였습니다.
'겨울왕국2' 영화가 개봉을 하면서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마의 영화 스크린 수를 비교한 결과, 모든 극장에서 다른 영화에 비해서 상영 스크린이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대표격인 극장인 CGV의 경우에도, 이날 강남점에서 상영한 ‘겨울왕국2’는 총 43번 스크린을 점유한 반면에, ‘블랙머니’는 9번, ‘신의한수-귀수편’은 3번, ‘터미네이터-다크페이트’는 2번, ‘82년생 김지영’은 1번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영화다양성확보와독과점해소를위한영화인대책위(이하 반독과점영대위)는 이날 오전 프란치스코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스크린 독과점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면서 "그간 영비법 개정 및 바람직한 정책 수립을 촉구해왔다"고 밝히며 영화 상영관에 대해 규제와 지원을 병행하는 영화법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독과점영대위는 “‘겨울왕국2’의 상영관 독과점 문제가 다시 드러나고 있으며, 이 문제는 다양한 영화 관람을 원하는 관객들의 선택권을 침해하고 한국영화의 다양성을 저해하는 바람직하지 못한 행태다”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반독과점영대위는 “지속가능한 한국 영화 생태계를 위해 정부, 국회, 영화진흥위원회가 함께 관련 문제 해결을 위한 법제화를 진행해 줄 것으로 요구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울왕국2'한번 동시기 개봉한 한국영화들은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스크린 독과점은 영화 생태계를 심각하게 파괴하고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해서는 영화 한편 상영 비율이 전체 스크린 3분의 1을 넘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강력 주장했습니다.
반독과점영대위는 스크린 독과점 문제가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고 말하며 이런 문제는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등 대기업 계열 영화관이 국내 스크린 92%를 차지하는 현실에 기인한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나라 영화산업 매출 총 2조3000억원 중 80%를 차지하는 대기업 극장사에서 단기간에 하나의 영화를 집중 상영해서 과도한 수익을 창출하려는 욕심 때문이라고 합니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회장은 “프랑스의 경우 영화 한편이 나오면 보통 상영기간이 4개월 정도 되고 일본도 2개월”이라며 “신작이 나와도 2주 정도 밖에 상영되지 못하는 국내 극장가가 아주 특이한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반독과점영대위는 "특정영화가 스크린수를 과도하게 점유하는 스크린독과점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왔었습니다. 그리고 스크린 독과점 문제를 해결 하지 않고 방치하는 것은, 다양한 영화 관람을 원하는 관객들의 선택권을 침해하고 한국영화의 다양성을 저해하는 바람직하지 못한 행태다"라고 규탄했습니다.
반독과점영대위는 "지속 가능한 한국 영화 생태계를 위해 정부, 국회, 영화진흥위원회가 함께 관련 문제 해결을 위한 법제화를 진행해 줄 것으로 요구해왔다"라며 "그러나 개선되지 못하는 현실에 또 한 번 동시기 개봉한 한국영화들은 무너지고 있다"라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배장수 반독과점영대위 대변인은 “개봉 초반에 스크린 독과점을 잠시 했던 ‘기생충’과 스크린 독과점을 전혀 하지 못했던 ‘알라딘’은 똑같이 53일 만에 천만영화에 등극했다”며 “초반에 영화를 집중 상영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관객 욕구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영화계의 좁은 생각이라고 하는 반발도 있었습니다.
이어서 ‘겨울왕국2’가 개봉 전 예매율이 90%를 넘을 정도로 관람객들이 오래 기다렸고 또 영화에 대한 기대가 각별 했으니 상영관 입장에서는 소비자들의 관심이 식기 전에 집중 편성해서 영화를 상영 하는 것 즉, '겨울왕국2' 의 스크린 독과점 어쩌면 당연한 일로 보인다”며 “빠르게 변하는 고객 취향에 맞추지 못할 경우 영화 산업은 동력을 잃고 도태되고 말 것”이라고 '겨울 왕국2'를 집중 상영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겨울왕국2'의 스크린 독과점 현상을 당연시 해야 한다는 측의 또 다른 이유는 “현재 영화관은 넷플릭스를 비롯해 게임‧스포츠‧전시회 등 많은 사람이 흥미를 느낄 만한 다양한 재미와 경쟁하는 중”이라며 “소비자 욕구를 빠르게 맞추지 못하면 다른 것에 시장 점유율을 뺏길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영화 독과점 몇 해 전에 문제에 대해서 책을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한기중' 영화감독이 자신이 독립영화를 제작 하고 극장에 상영했던 경험을 토대로 쓴 ‘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이란 책 입니다. 그 책 속에 있는 부제 '스크린 독과점, 축복인가 독인가'?라는 부분은 독립영화 감독의 시선으로, 저자 자신이 직접 겪은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주제에 친근하게 접근하고 있는 이해하기 아주 쉽게 쓰여진 책이었습니다.
특히 저자는 한국의 스크린 독과점의 형성 과정이 미국 할리우드에서 법으로 금지하고 있는 수직적 계열화를 그대로 모방, 베껴 도입했음을 지적하고 있으며, 수직적 계열화는 태생부터 위법성이 농후하다는 것과 대기업이 대자본을 앞세워 투자-배급-상영이라는 일련의 제작과 유통 경로를 움켜잡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합니다. 제작과 유통망이 분리되지 않은 것은 공정경쟁을 심각하게 저해하는 행위라는 지적도 덧붙이고있더군요. 그리고 저자는 영화 산업이 계속 자본의 논리대로 돌아가게 하는 일은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저자는 영화의 다양성, 즉 작가주의 영화가 지닌 예술적 가치와 향기를 알려주며, 관객들이 다양한 영화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안목을 스스로 갖기를 바란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영화 관객으로서 어떤 태도를 견지해야 하는 것인가에 대해서도 질문을 던집니다.
스크린 쿼터가 절반으로 줄었고 극장과 배급사, 제작사들의 손익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에 영화독과점 문제는 특별한 제도가 생기지 않는 한 해결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결국 관객들의 영화에 대한 가치관과 영화 시장의 특성을 고려해서 현명한 판단을 하는 것이 최 우선 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헐리우드 산 영화나, 디즈니 같은 블랙퍼스트형 영화도 좋지만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한국 영화도 우리가 관람해 주어야 우리나라 영화 산업이 국제 시장에서 잘 버텨 주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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