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바람 잘날 없는 집안입니다. 한진 총수 일가의 갈등이 '남매의 난'에서 '모자의 난'으로까지 번졌네요. 이명희 고문과 조원태 회장의 싸움이 된, 한진그룹 가족들 , 그들에게 돈이란 무엇일까요? 돈의 힘이 얼마나 절대적인지 돈 앞에서는 부모의 정도 형제의 정도 없는 정말 삭막한 시베리아 벌판 같군요.
한진그룹 총수일가의 경영권 분쟁 조짐이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고(故)조양호 회장의 유지는 가족끼리 잘 협의해서 회사를 운영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남은 가족들은 그 유언이 무색할 만큼 세간에 소문이 나게 싸움을 벌였습니다. 가족 싸움의 원인은 조원태 회장의 어머니 이명희 고문이 조현아 전 부사장의 편을 들어줘서라고 하는데요. 재산 문제에 있어서 자신의 편을 들어주지 않고 누나의 편을 들어준 이명희 고문에게 조원태 회장이 분을 참지 못하고, 집에서 베란다 창문을 깨는 등 소란을 피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조원태 회장은 이날 '캐스팅보트'를 쥔 이 고문이 이번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반기'를 묵인해 준 것 아니냐는 일부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불만을 제기했고, 이 고문은 "가족들과 잘 협력해서 사이좋게 이끌어 나가라"는 고(故) 조양호 회장의 유훈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한진그룹이명희 고문과 조원태 회장의 싸움을 보고 한진그룹은 어쩔 수 없는 대해 콩가루 집안이라는 말이 돌고 있다고 합니다.
정치권과 재계 관계자들은 "주식 지분을 기준으로, 경영자가 무능하거나 전횡을 휘두를 경우 교체가 가능해야 한다"며 "재벌체제가 문제가 되는 것은 '창업가 세대'가 아니라 2세대, 3세대, 4세대로 계승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창업가 세대는 실제로도 슘페터와 F.H. 나이트가 강조했던 '혁신형 기업가'의 성격을 갖고 있지만, 3세대~4세대가 되면서, 오늘날 한국의 재벌체제는 총수 가문의 '인격적 능력'에 의존하는 구조를 갖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그도 그럴 것이 1세대 부모들이 경영에 온 정신을 뺏겨 있는 동안에 그 자녀들의 전인교육이 제대로 안됬을 거라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ㅜㅜ
한마디로 '돈으로 키운 자식 돈으로 망한다'는 언젠가 흘러들은 말이 기억이 납니다.
결국 목소리를 높이며 이 고문과 말다툼을 벌이던 조원태 회장이 화를 내며 자리를 뜨는 과정에서 거실에 있던 화병 등이 깨지고 이명희 고문 등이 경미한 상처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장에는 조현민 한진칼 전무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고문과 조 회장은 30일 공동 명의의 사과문을 내고 "지난 크리스마스에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집에서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이명희 고문과 조원태 회장 사과문에서 "조원태 회장은 어머니인 이명희 고문께 곧바로 깊이 사죄를 했고 이명희 고문은 이를 진심으로 수용했다"며 "저희 모자는 앞으로도 가족 간의 화합을 통해 고 조양호 회장의 유훈을 지켜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 말을 진심으로 들어주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요?
조원태 회장의 누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지난 23일 법무법인 원을 통해 "조원태 대표이사가 공동 경영의 유훈과 달리 한진그룹을 운영해 왔고, 지금도 가족 간의 협의에 무성의와 지연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선제공격에 나섰다고 합니다.
내년 3월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이 달린 만큼 조원태 회장 입장에서는 우호지분 확보를 위해 가족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며,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지분은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이 각각 6.52%와 6.49%로 두 사람의 지분율 차이는 0.03%포인트에 불과하고. 막내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지분은 6.47%,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은 5.31%로 '캐스팅보트'를 쥔 상태라고 합니다.
일단 가족 공동의 명의로 사과문을 낸 저의는 조 회장의 입장에서는 우호 지분의 이탈을 막고 경영권을 지키기 위한 제스쳐로 보입니다.
하지만 모자 간 갈등이 지난 28일 외부로 알려진 지 불과 이틀 만에 나온 이날 공동 입장문에 대해서 재계 안팎에서는 별 신뢰를 못하는 분위기네요. 한진 총수 일가 내부의 갈등이 완전히 봉합되는 것은 여전히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이명희 고문과 조원태 회장의 싸움을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해봅니다. 돈을 얼마난 벌어야 사람들은 "이제 됐어!" 하고 만족해할까?라는 유치한 생각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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