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나보네...
친구와 간단한 간식거리 챙겨서 나무 밑 벤치에 앉으니 벌써 노랗게 물든 낙엽이 발아래 뒹군다. 지금은, 힘차게 솟구치던 것들이 힘없이 떨어지는 새로운 계절의 문턱이다. 시몬, 어서 가자, 나뭇잎이 져버린 숲속으로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그대는 좋아하는가, 낙엽 밟는 소리를 낙엽의 빛은 부드럽고, 그 소리 너무도 나직한데 낙엽은 이 땅 위에 연약한 표류물 시몬, 그대는 좋아하는가, 낙엽 밟는 소리를 해질 무렵, 낙엽의 모습은 서글프고, 바람만 몰아치면 낙엽은 정답게 외치는데 시몬, 그대는 좋아하는가, 낙엽 밟는 소리를 발길에 밟히면 낙엽은 영혼처럼 울고, 날개 소리, 여인의 옷자락 소리를 낸다 시몬, 그대는 좋아하는가, 낙엽 밟는 소리를 오라, 우리도 언..
끼적끼적....
2020. 9. 17. 20:04